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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넷-재욱의 고민을 이해해주는 미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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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욱의 고민을 이해해주는 미용사

비가 내리는 늦은 밤 미장원의 문을 여는 재욱을 영선은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손님 금방 끝나요.

오랜 단골이라서 그런지 영선은 재욱이 묻지도 않았는데도 자신이 드라이 하고 있는 손님이 금방 끝난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아예, 괜찮아요.

머리를 긁적이며 엉거주춤 썬 재욱은 눈을 돌려 두툼한 잡지책을 집어 들고서는 소파에 앉아 이리저리 페이지를 옮겨가며 펼쳐보고 있었다. 잡지를 하번 훑어보고는 눈을 들어 영선의 뒷모습을 보기를 수차례 드라이를 한번 일이 끝났는지 영선은 앉아 있는 손님의 가운을 풀어내고서는 스펀지로 손님의 목덜미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나가는 손님에게서 돈을 받아 챙기는 영선은 돈을 받아서 그런지 연신 콧노래를 부르며 재욱을 부르고 있었다.

이리 오세요?

『…….

항상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재욱은 거울 속에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과 영선의 모습을 훑어보고 있었다. 왠지 검정치마가 유난히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영선의 모습을 보는 재욱은 거울 속에 영선의 검은 치마를 한 꺼풀 벗겨서는 영선의 알몸을 그려보고 있었다. 비록 상상속의 모습이지만 왠지 영선의 알몸을 봤다고 생각하는 재욱의 입가엔 엷은 미소가 머물고 있었다.

뭐 좋은 일 있으세요?

영선의 물음에 자신의 생각이 들켰다고 생각되는지 재욱의 얼굴이 금방 벌겋게 물들고 있었고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아니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항상 깎는 데로 깎으면 되죠?

목에 가운을 둘려주며 영선은 재욱의 머리카락에 스프레이로 물을 훌뿌리며 묻고 있었다.

짧게 대답을 하며 눈을 감는 재욱의 머릿속에 유난히도 오늘 벗은 모습의 영선의 모습이 떠날 줄 모르고 있었다. 머리에 비질을 하며 살펴보는 영선이

요즘 힘들 일이 많으신가 봐요?

뭐 그렇지요. 왜요?

아니 그냥요, 앞에 머리가 많이 빠져서요.

영선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것에 대해 이야길 하자 재욱은 크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그것 때문에 고민이

더 이상 재욱은 대답을 하는 걸 피하고 있었다.

영양제 같은 걸 써 보지 그러세요?

영선은 거울에 비치는 재욱을 바라보며 말을 하고 있었고 눈을 뜨던 재욱은 영선이 자신을 바라보자 다시 눈을 감고 있었다.

뭐는 안 해 봤겠어요. 근데 머리카락만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싹둑싹둑 잘려나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바라보는 재욱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

재욱의 머리를 만지는 영선은 대답 대신 재욱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다리에 있는 털도 빠지고, 휴우

그래요? 좋겠다.

좋긴요?

호호호 난 다리가 깨끗한 남자가 좋던데 호호호호

병원도 가보고 했는데 별 방법이 없더라고요?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건 아니고요?

글쎄요. 문제는 다리만 그런 게 아니고요. 휴우

그럼 또 어디도 빠져요?

예 생각도 못 하실 거예요. 거기부터, 하다못해 눈썹도 어떤 때는 하나씩 빠지더라고요.

거기요?

머리를 깎다말고 가위를 든 체 영선은 거울 속에 비쳐지는 재욱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답하기 민망한지 재욱은 대답 대신 눈을 감고 있었고 그제서야 알아들었는지 영선이 손등으로 입을 가린 체 웃고 있었다.

호호호 죄송해요

아니에요. 진짜 방법이 없더라고요. 병원에 가서도 차마 거기도 빠진다는 이야기도 못하고 빠져도 위에서부터 하나하나 빠지는 것도 아니고 요기쪼금 저기쪼금 듬성듬성 빠져서요.

가위질을 하다말고 영선은 그런 재욱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고만 있었지 자신이 생각해도 우스운지 계속 얼굴에서 웃음이 가실 줄 모르고 있었다.

호호호 진짜 미안해요. 자꾸 웃어서요.

아니에요 그냥 그래요 단지

『…….

이제는 대중탕에 가는 것도 발길을 끊었거든요

그럼?

영선은 재욱이 대중탕도 못 간다는 말에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묻고 있었지만 재욱은 남아 있는 것을 어떻게 했냐고 알아들었는지 길게 한숨을 쉬고는

. 그래서 다 밀어 버렸어요.

재욱이 길게 한숨을 내쉬는 동안 어느새 머리를 다 깎았는지 영선은 스펀지로 재욱의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털어내며 목에 두른 가운을 벗겨주고 있었다.

샴푸하실 거죠?

예 어차피 집에 가서 샤워를 해야 하지만 감고 가는 게 좋겠죠?

예 그러세요! 이쪽으로요

샴푸실로 먼저 앞서가는 영선의 뒷모습을 재욱은 물끄러미 바라보며 뒤쫓아 들어가고 있었다. 세면대를 등 뒤로 하며 앉는 재욱은 머리를 거꾸로 세면대로 갖다 대자 영선은 샴푸실의 커튼을 반쯤 치고 있었다. 밤이라서 훤한 미용실이 밖에서 잘 보이는 터라 영선은 재욱이 그렇게 앉고 있는 게 민망할까봐 커튼을 당겨서 치고 있었던 것이다. 재욱이 세면대의 목을 제치며 누운 듯이 영선을 바라보자 영선은 빙그레 웃으며 수건을 서너 번 접어서는 재욱의 눈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호호호 그렇게 쳐다보시면 민망하잖아요?

그 그래요 전 그냥

물을 틀어 온도를 맞추는 영선은 손에 물을 담아서는 재욱의 목에 갖다 대고 있었다.

이 정도면 안차갑죠?

예 따듯하네요!

쏴아 하는 물소리에 재욱의 등골이 오싹해지고 있었다. 뒤로 제겨져 있는 재욱의 머리에 물을 뿌리며 손에 가득 거품을 내는 영선은 재욱의 머리를 정성들여 감겨 주고 있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영선이 자신의 얼굴에 가깝게 얼굴을 들이 밀며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는 것만 같은 재욱은 가슴이 터질듯이 뛰고 있었다.

시원하세요?

재욱의 머리를 받쳐서는 일으키는 영선은 마른 수건으로 재욱의 머리에 남아 있는 물기를 닦아 내고 있었고 그제서야 재욱은 정신이 드는지 슬그머니 눈을 뜨며 영선의 굴곡진 가슴라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데요 그러면 안 따가우세요?

머리의 물기를 떨어내던 영선은 재욱에게 궁금한지 묻고 있었지만 재욱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있는 듯 했었다.

뭐가요?

호호호 그럼 따갑지 않아요?

그제서야 영선의 말이 무슨 뜻이지 알았는지

아아아 그거요. 첨엔 좀 그랬는데요, 단련이 되어서 그런지 이젠

호호호. 재미있다 아무리 그래도

영선이 자신에게 호기심을 느낀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재욱은 영선에게 그 짧은 시간동안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왜요? 어쩔 수 없잖아요? 왜요, 보여 드려요?

호호호 여기 서요?

여기 서요라며 영선의 대답을 듣는 순간 재욱의 머릿속은 더욱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름대로 생각한 경우의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계속해서 웃기만 하는 영선은 재욱이 보여 주냐고 하면서 묻자 설마 하는 생각만 갖은 체 계속해서 손등으로 입을 가린 체 웃고만 있었고 세면대 의자에 허리를 곧추세우면 앉아 있던 재욱은 등을 뒤로 제치며 손으로 혁대를 만지고 있었고 얼굴은 웃고 있는 영선을 바라보자 영선은 기가 막혀서 인지 아니면 그런 재욱의 행동이 웃겨서 인지 계속 웃고만 있었다.

뭐 어때서요? 예전에 수술한다고 간호사 앞에서도 벗었는데요?

호호호호

재욱의 이야기에 대답 대신 연신 웃는 영선에게 재욱은 더 이상 생각을 할 이유가 없었고 본능대로 움직이기로 하고 있었다. 손등으로 입을 가린 체 웃는 영선의 얼굴이 천정을 바라보는 순간 재욱은 혁대를 푸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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